잡소리 쓰는 곳
56억 달러가 털렸다는데, 거래소 잔고는 원래 DB에 적힌 숫자일 뿐이다

56억 달러가 털렸다는데, 거래소 잔고는 원래 DB에 적힌 숫자일 뿐이다

바이낸스에서 56억 달러가 빠져나갔다는 추적 페이지가 HN에 올라왔다. 어떻게 뚫렸는지는 본문을 못 구해서 나도 모르고, 그래서 추측은 안 한다. 대신 “거래소가 내 코인을 들고 있다”는 말이 코드 수준에서 뭘 뜻하는지, 키 보관 방식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를 푼다. 거래소 앱에서 보이는 내 잔고는 블록체인 위의 코인이 아니라 거래소 DB에 적...

취약점 찾는 모델이 1등이라는데, 원래 사람은 grep으로 찾았다

취약점 찾는 모델이 1등이라는데, 원래 사람은 grep으로 찾았다

Gemini 4 Carbon이 취약점 찾기 벤치마크에서 1등이라고 한다. 근데 “취약점을 찾는다”가 원래 무슨 일이었는지 모르면 이 숫자가 뭘 자랑하는 건지도 모른다. 취약점 찾기는 원래 사람이 코드를 눈으로 읽고 grep을 돌리는 노가다였다. 정적 분석과 퍼징이 이걸 기계로 옮겼다. 두 도구 모두 “수상한 곳”까지만 알려줬다....

터미널은 글자를 찍는 게 아니라 명령을 해석한다, 이스케이프 시퀀스부터 보는 Ghostty 1.4

터미널은 글자를 찍는 게 아니라 명령을 해석한다, 이스케이프 시퀀스부터 보는 Ghostty 1.4

Ghostty 1.4 릴리스 노트에 보안 취약점이 아홉 개 적혀 있는데, 대부분 “그냥 글자를 화면에 뿌렸을 뿐인데” 터진다. 터미널이 글자 출력기가 아니라 명령 해석기라서 그렇다. 터미널 화면에 보이는 글자 속에는 “커서 옮겨라”, “화면 지워라”, “클립보드 바꿔라” 같은 명령이 섞여 있다. 이 방식은 종이에 찍던 텔레타입 ...

화면 밖으로 나간 성이 돌아오면 두 개가 된다, 상태를 손으로 들고 있던 시뮬레이션 얘기

화면 밖으로 나간 성이 돌아오면 두 개가 된다, 상태를 손으로 들고 있던 시뮬레이션 얘기

구글이 Genie 4를 내놨고, 댓글 1등은 “화면 밖으로 나갔다 돌아오면 성이 하나 더 생긴다”였다. 이 댓글이 월드 모델이 뭔지 제일 정확하게 찌른다. 옛날 시뮬레이션은 세계의 상태를 변수로 직접 들고 있었다. 그래서 화면 밖에 있어도 없어지지 않았다. 월드 모델은 상태를 따로 저장하지 않고 “다음 프레임이 어때 보일지”를 예측한다. 기억이...

필터는 검색이 아니라고? 접근 통제와 감사 로그가 없던 시절부터 보는 FISA 702 법원 판결 논쟁

필터는 검색이 아니라고? 접근 통제와 감사 로그가 없던 시절부터 보는 FISA 702 법원 판결 논쟁

비밀 법원이 정보기관의 검색 필터를 두고 “그거 검색 맞다”고 했는데, 정작 그 판결문이 몇 달째 비공개라서 상원의원들이 난리다. 정치 얘기는 남들이 하게 두고, 우리는 “필터”와 “검색”이 왜 기술적으로 같은 물건인지 보자. 데이터가 한곳에 쌓여 있으면 “누가, 왜, 뭘 봤는지”는 시스템이 강제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모른다. ...

직원 25%가 나가면 코드는 누가 설명하냐, 버전 관리가 없던 시절부터 보는 "기록"의 역사

직원 25%가 나가면 코드는 누가 설명하냐, 버전 관리가 없던 시절부터 보는 "기록"의 역사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원 6만 명한테 자발적 퇴사 제안을 돌렸다. 회사는 정리해고가 아니라고 하는데, 나가는 사람 머릿속에 있는 “이 코드가 왜 이렇게 생겼는지”는 퇴직금 계산서에 안 나온다. 사람이 나가면 코드는 남지만 코드의 이유는 같이 나간다. 버전 관리는 원래 동시 수정 충돌을 막으려고 만든 건데, 부작용으로 조직의 기억 장치가 됐다. 그래...

서버 용량 맞추기가 왜 이렇게 어렵냐, Anthropic S-1 댓글이 싸우는 건 결국 용량 계획이다

서버 용량 맞추기가 왜 이렇게 어렵냐, Anthropic S-1 댓글이 싸우는 건 결국 용량 계획이다

S-1 본문은 수집이 안 돼서 못 읽었다. 댓글만 봤는데, 다들 같은 데서 싸운다. 수요가 진짜냐, 그리고 미리 약정한 컴퓨팅을 그 수요로 채울 수 있냐다. 이 싸움은 AI가 새로 만든 게 아니다. 서버를 사다 놓고 손님이 오길 기다리던 시절의 용량 계획 문제가 그대로 커진 것이다. 용량을 작게 잡으면 터지는 순간 손님을 놓치고...

정규식 엔진 직접 짜겠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게 된 이유, 문자열 매칭 짧은 역사

정규식 엔진 직접 짜겠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게 된 이유, 문자열 매칭 짧은 역사

로그에서 에러 코드 하나 뽑자고 정규식 엔진을 새로 만든다고 하면 예전엔 미친 사람 취급이었다. 근데 요즘은 그게 몇 시간짜리 작업이라고 주장하는 글이 돌고, 그 글의 뿌리를 파면 결국 “문자열 매칭을 어떻게 하냐”가 나온다. 정규식은 원래 패턴을 손으로 짜던 문자열 검색 코드를 한 줄로 줄여주는 문법이다. 그 밑의 엔진은 크게 두 갈래(백트래...